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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취소 논란, 코로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 여론 더욱 높아져
국민 안전보다 올림픽을 더 중시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 고조

지난 12월15일, 일본 NHK방송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2%, ‘더 연기해야 한다’가 31%로 나타나는 등 2021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가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후지TV의 정보 방송인 《바이킹》에서 12월24일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55.5%가 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렇듯 날이 갈수록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콤팩트한 올림픽은 어디로 가고…”

물론, 올림픽 개최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라는 큰 이유가 있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 당시, 일본 정부가 자신 있게 내걸었던 ‘동일본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일본의 부흥을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콤팩트한 올림픽’이라는 기치에서 점점 멀어지며, 올림픽 개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또한 국민 안전보다 올림픽 개최를 더 우선시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 간의 불협화음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 등 끊임없이 일어나는 잡음 또한 일본 국민이 불만을 느끼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오늘날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되짚 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3년 9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결정됐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새로운 주경기장의 건설비용이 기존 예산안을 크게 초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결국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2015년 7월 기존 계획을 백지로 돌려야 했다. 이어서 2019년 3월에는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2019년 10월16일에는 IOC가 도쿄도와 상의도 없이 갑자기 마라톤과 경보 경기장을 홋카이도의 삿포로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IOC가 밝힌 이유는 도쿄의 무더위였다. 갑작스럽게 경기장 변경이 결정된 것은 이 직전 중동의 카타르에서 무더위 속에 열린 마라톤과 경보 경기 도중 기권하는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도는 더위 대책으로 이미 300억 엔(약 3100억원) 이상을 투입했기에 IOC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으나, 결국 11월1일 삿포로로 경기장 변경이 결정됐다.

이어서 2020년 한 해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올림픽 개최의 부정적 여론 형성에 결정타가 됐다.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아베는 올림픽 성공을 발판 삼아 헌법 개정과 함께 총리 연임을 목표로 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 역시 도쿄올림픽을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기 위해 코로나19 방역보다는 올림픽 개최에 더 공을 들였다. 그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올림픽 1년 연기라는 초유의 결정을 하게 됐다. 또한 ‘포스트 아베’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역시 취임 당시에는 코로나19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나, 오히려 여행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GoTo 캠페인’을 밀어붙이며 비난을 자초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엄습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올림픽 유치 단계에서 당초 7340억 엔(약 7조7000억원)으로 추정되었던 올림픽 경비는, 그 후 급격히 늘어나 총 3조 엔(약 3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초 ‘콤팩트한 올림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유치한 올림픽은 어디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내 전문가 대다수는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언론 매체인 JBpress는 지난 12월23일 ‘도쿄올림픽에 결정타를 날린 막대한 비용과 코로나 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막대한 비용 증가로 혈세가 사용되는 문제와 함께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가속화하는 가운데서도 제대로 된 대책도 없이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는 스가 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런 비판 여론이 결국 올림픽 중지로 이어지지 않을지 조직위원회 내에서조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감염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고베대학의 이와다 겐타로 교수는 지난 12월10일 한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의료 자원봉사자 약 50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한 의료 종사자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세금으로 올림픽 관계자들 주머니만 채워”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판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정치인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은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떻게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그 근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 도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근거 없는 의욕을 보이는 것일 뿐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계속 늘어나는 비용으로 엄청나게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면서 관계자들은 계속 보수를 받는다. 이것을 누가 이해하겠는가?’ ‘올림픽 개최의 의의는 당초 후쿠시마의 부흥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를 이긴 증표로 어느새 바뀌었다. 그리고 올림픽 개최 사상 최대의 비용을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것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변한다. 도민·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부 패거리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탈 시스템으로 변질된 올림픽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등의 비판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렇듯 도쿄올림픽 유치 결정 이후 잇따라 발생한 불상사와 불협화음에다 더욱 심각해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상황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이미 한 해 연기로 인해 급격히 늘어만 가는 개최 비용도 큰 부담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올림픽 개최 강행에만 급급한 일본 정부와 IOC에 대한 불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새해를 맞은 일본 국민의 비판 여론을 더더욱 거세게 만들고 있다. 

@copyright 김재훈 일본 ‘라미TV’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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