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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은 환경 테러”…의회서 방화설 진위 수사 촉구

호주 산불 사태가 방화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화재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의회에서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주 국제개발부 장관 출신으로 보수 성향 자유당 소속의 콘세타 피에라반티 웰스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산불 사태와 관련, 방대한 화재 건수를 두고 “방화범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조직적인 수준임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구조되는 호주 코알라 (EPA=연합뉴스)

웰스 의원은 “그들은 누구이며 동기와 의도가 무엇이냐”며 “단독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환경 테러를 저지르는 사악한 집단의 일원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번 대형 산불 사태의 원인에 대한 호주 정부의 공식 수사를 요구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전문가 조사 보고서를 통해 포르투갈 국토보다 많은 면적을 태워버린 산불 사태로 동물 113종이 심각한 피해를 봤으며 이들 대다수는 30% 이상의 서식지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동안 산불은 대부분 번개를 포함해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이와는 달리 의도적으로 발생한 특수한 사례들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피해가 심각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방재청(RFS)의 세인 피츠 시먼스 청장은 불길이 자연환경이 매우 건조한 상황에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NSW주에서 지난여름 소규모 들불과 쓰레기통에서 발화한 화재와 관련, 24명을 체포했다.

정부 조사에서 산불 여파로 보호가 우선으로 필요한 동물은 조류 13종, 포유류 19종, 파충류 20종, 개구리 17종, 무척추동물 5종, 민물 어류 17종 등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라 49종의 멸종위기종이 산불로 서식 환경의 80% 이상을 잃어버렸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크리스 딕맨 시드니대 생태학 교수는 10억 마리 이상의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 등이 산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 산불은 최근 집중 호우로 대부분 잡혔으나 발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자신이 소유한 언론 매체를 활용해 산불 확산 원인에 대한 논의의 초점을 기후 변화에서 방화 등으로 옮기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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