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마지막 주(30일) 시드니 경매에는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시장에 등록, 주택시장의 부활을 보여주었다. 이날 시드니 지역에는 888채의 주택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이는 봄 시즌 첫 주의 444채에 비해 두 배 많은 수치이며, 지난주에 비해서도 100채가 늘어난 것이다.
낙찰률 또한 올 들어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이날 저녁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573채의 낙찰률은 80.4%였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매물은 클로벌리(Clovelly)의 재개발 주택이었다. 캠벨 스트리트(Campbell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2년 전 231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새 구입자가 이 자리에 4개 침실 주택을 재건축 한 뒤 이날 경매 매물로 등록했으며, 경매 결과 520만 달러에 낙찰되어 마지막 거래 당시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챙긴 것이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데이빗 스콜스(David Scholes) 경매사는 “최근의 경매시장은 이제까지 경험한 중에 가장 어려운 시장(지난 침체기)이었지만 예비 구입자들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주택 구입에 가장 좋은 때”라는 말로 경매를 시작했다.
3명의 예비 구입자가 입찰한 가운데 쿠지(Coogee)에 거주하는 한 입찰자가 470만 달러를 제시하자 스콜스씨는 낮은 금액이라며 이를 거절했고, 다른 입찰자가 1만 달러를 올렸으나 이 또한 거부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식 입찰은 479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3명의 입찰자 중 2명이 2만5천 달러씩 높여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빠르게 가격이 상승, 520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에이전트는 “낙찰 결과에 만족한다”며 “애초 예상했던 가격에 비해 15만 달러 높아진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주택은 316스퀘어미터의 부지에 2층 구조였으나 2017년 경매를 통해 매매된 이후 새 구매자가 3층으로 재건축했다. 재건축에는 17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년 전 구매에 비해 2배 가까운 금액을 얻은 셈이다.
필립스 에이전트는 “지난 3개월간의 시드니 경매 시장을 보면 약 5%정도 가격 상승을 보였다”며 “2020년 시드니 주택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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