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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간지들 앞면 표지에 모두 ‘검은 칠’…대체 왜?

[마이클 밀러 뉴스코프 회장의 트위터 사진. 밀러 회장은 트위터에 “Every time a government imposes new restrictions on what journalists can report, Australians should ask: ‘What are they trying to hide from me?” 라고 물었다. ]
언론 자유 제한법에 반대… Right to Know Coalition 캠페인

호주의 주요 일간지들이 금주 월요일(21일)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법에 반대하며 모두 1면에 검은 색 칠을 하여 검열된 문서의 모습으로 신문을 발행하여 호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또한 웹사이트 홈피에도 같은 모양을 검은색 공란으로 처리했다.
전국지인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 NSW의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 헤럴드선, 데일리텔리그라프, 빅토리아 주의 디에이지, 그리고 NT뉴스(노던테리토리), 케인즈포스트(퀸즐랜드 케인즈), 디애드버타이저, 타운즈빌불레틴, 디옵저버 등등 호주의 주요 일간지들이 이날 일제히 신문 1면에 “비밀(SECRET)”이라고 표시된 빨간 검열 스탬프와 함께 텍스트를 검게 칠해 표지 전체를 블랙아웃 처리한 채로 신문을 발행했다. 또 이들은 모두 1면 하단에 큰 제목으로 “When government keeps the truth from you, what are they covering up? – 정부가 당신에게서 진실을 숨기려 할 때, 그들은 무엇을 숨기는 것일까?”라는 문구를 달았다.
호주 언론인들을 주축으로 조직된 Right to Know Coalition(알 권리 연합)에서 시작한 이 언론 자유 운동은 호주 정부가 지난 6월 정부 내부 고발자를 인용하여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한 언론사와 해당 기자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이며, ‘언론 자유 및 내부 고발자 보호’에 대한 법제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문들의 캠페인에 호주 공영 ABC와 Nine Network, SBS 등 공중파 매체와 라디오, 온라인 언론들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언론과 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연방 경찰은 정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ABC 방송 시드니 본사와 News Corp 기자 애니카 스메터스트의 자택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스메서스트 기자가 ‘정부가 불특정 다수 국민의 이메일과 은행거래 기록, 문자메시지를 사찰하려 한다’고 민간인 사찰 관련 폭로 기사를 썼고, 또한 두 명의 ABC 방송 기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특수 부대가 저지른 전쟁 범죄 의혹을 보도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호주 언론계에서는 국가안보법이 애초 법이 정한 취지를 넘어서서 호주인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있으며 경찰의 이번 조치가 호주 언론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세 명의 기자들은 국가안보법 위반으로 형사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알 권리 연합’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시민 응답자 88%가 정부 잘못에 대해 내부 고발한 사람들이 매우 중요하고 보호돼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또한 80%가 내부고발자가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법 규정에 어긋나더라도 ‘범죄자’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또한 10년 전과 비교할 때 정부가 선거운동자금 운용이나 기후 변화, 이민 등 주요 사회적 이슈에 대해 투명성에서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2019년에 연방정부가 ‘정보자유법’을 내걸고 문서 공개를 거부한 사례의 증가율은 2018년 대비 163%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 권리 연합’은 내부고발 문제와 관련하여 공공 관련 내부고발자에 대한 법적 보호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 및 언론인에 대한 면책, 그리고 정보자유(Freedom of information)와 명예훼손 등에 대한 법안들의 개정, 정부문서 공개제한 규정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클 밀러 뉴스코프의 회장은 “국민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이를 제한하려는 정부에 늘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의회 역시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을 검토 중이다. 의회는 지난 2년 동안 관련 법안 22건을 통과시켰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이런 논란에 대해 호주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언론인들이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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