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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서 만끽하는 추억의 붕어빵

겨울은 붕어빵의 계절이다

뜨겁고 바삭하고 달콤한 붕어빵.  겨울철 찬공기에 퍼지는 따뜻하고 달콤한 붕어빵 냄새는 고국의 향취이자 추억이다.

붕어빵의 인기는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고 그 인기가 시드니에서 재연되고 있다.

호주의 ‘리틀 코리아’로 불리는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의 한 켠에 자리잡은 한인카페 ‘헬로해피’에서는 추억의 고국맛이 듬뿍 담긴 붕어빵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러니하게 추운 겨울임에도 팥빙수를 즐기는 ‘이냉치냉 족’도 눈에 띈다.  

팥 앙금이 윤기있게 담겨있는 붕어빵의 ‘이복형제’인 크림 커스타드 등의 ‘유사 붕어빵’이  중국숍 등에서 판매되고, 일부 일본식 숍에서는 붕어빵의 원조라 불리는 일본의 다이야키(도미빵)를 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식 붕어빵만이 지닌 별미와 향취를 유사 붕어빵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추억과 정서적 호소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진= 노릿노릿 막 구어나온 붕어빵

 

추억의 ‘붕어빵’

고국 대한민국의 추운 겨울 길 모퉁이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어 내며 붕어빵을 굽는 붕어빵 장수.

밀가루 반죽이 붕어 모양의 검은 무쇠틀에 부어지고 그 안에 적정량의 팥앙금이 더해진다.

겨울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손을 호호 불며 추위와 싸우는 사람들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삶을 위해 노릇노릇 구워진다.

그리고 잠시 후 단팥빵과는 맛과 느낌 그리고 만족감 모두 전혀 다른 따뜻함과 달콤함이 존재하는 붕어빵이 탄생된다. 

세련되지 않은 모습의 붕어빵은 단순하고 투박하다.

밀가루 반죽의 양이나 굽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 그 모양이나 색이 달라지고, 정형화된 세련미 대신 왠지 뚱뚱해 보이는 듯한 그 투박함이 한국인들의 정서적인 면을 건드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붕어빵의 어느 부위에 입을 가장 먼저 갖다대느냐에 따라 먹는 사람을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도 소개됐다고 한다.

그만큼 붕어빵은 단순히 먹거리를 넘어 한 시대를 대변하고 한국인들의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경제적인 이윤까지 창출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발전한 것.

 

사진= 한입쏙 붕어빵

 

현대식 붕어빵의 다양화

21세기 들어 붕어빵은 다양화하고 있다 .

최근 고국에서는 팥 붕어빵 외에도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슈크림 붕어빵, 핑크빛 자색 고구마 붕어빵, 모짜렐라 치즈 붕어빵, 잉어빵, 일반 붕어빵의 1/3 정도인 미니 붕어빵 등이 다양하게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조선 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전국의 붕어빵 노점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 ‘대동붕어빵여지도’와 붕어빵에 잉어빵, 국화빵, 계란빵, 그리고 호떡까지 포함한 ‘대동풀빵여지도’가 SNS 상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몰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밀가루가 아닌 크로아상 파이 반죽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고 사탕수수로 만든 파리크로아상 붕어빵도 인기 몰이가 한창이다. 

여기에 붕어빵 속재료 역시 변화하고 있다.

단팥 외에 크림치즈, 애플망고, 고구마, 로스베이컨, 블루베리, 다크초코, 로투스카라멜 등이 퓨전식 붕어빵 속에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아이스크림 붕어빵도 개발됐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고국 언론을 통해서는 붕어빵 장사들의 기발한 성공 스토리가 심심찮게 소개될 정도다.  그 인기에 최근에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고 한다. 붕어빵 판매 노점이 주로 지하철역 주변에 자리하기 때문인 것.

 

붕어빵의 유래

붕어빵은 일본의 도미빵(다이야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책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에 따르면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에서  한국으로 소개됐다.

팥, 소시지, 양배추 등이 들어간 도미빵이 한국에서 단팥으로만 채원진 붕어빵으로 탈바꿈한 것.

당시 서울에는 생선이 흔하지 않았고 그나마 가장 친숙했던 생선이 민물에서 사는 붕어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전통을 이어간 붕어빵은 복고적 정서가 대세로 자리잡은 1990년 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붕어빵이 단순한 군것질거리나 서민들의 요깃거리의 차원을 벗어나 국민들의 대표적 기호상품으로 성장한 것.

피자나 햄버거가 서구 문화와 패스트푸드 소비에 익숙한 현세대를 상징하듯, 붕어빵은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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