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s for Victorian construction union boss to quit intensify
연방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지도부가 호주의 대표적 강성 노조 CFMEU(건설 삼림 해양 광산 에너지 노조)의 빅토리아 지부간의 갈등양상이 깊어질 전망이다.
논란의 발단은 CFMEU의 빅토리아주 사무총장 존 세트카 씨가 가정 폭력 반대 캠페인을 펼치면서 올해의 호주인에 이어 여왕 탄신인을 맞아 최고 등급의 국민훈장을 수훈한 로시 베티 씨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다.
존 세트카 사무총장은 “베티 씨의 가정폭력 근절 캠페인으로 인해 남성의 권리가 축소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시 베티 씨는 지난 2014년 크리켓 경기장에서 11살난 아들이 친부의 손에 살해 당하는 비극을 겪은 후 가정폭력 근절 운동에 앞장서 왔다.
존 세트카 사무총장의 발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존 세카 사무총장에 대해 노동당 당원 자격을 박탈하고 노조 간부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이번 파문의 조기 진화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존 세트카 사무총장은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의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노조 간부직 사퇴를 단호히 거부했다.
알바니즈 당수는 “노동당 당수로서 로시 배티 씨가 폄하되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고 그가 우리 당에 있는 것을 원치 않고 노조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트카 사무총장은 “내 발언의 진위가 부풀려지고 있고 나는 베티 씨를 폄하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나는 노동당이 아닌 우리 CFMEU의 노조원에 의해 선출된 만큼 노조원들이 원할 경우 물러날 것이지만 노동당의 비열한 정치와 음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여타 노조 측에서도 존 세트카 사무총장에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주노조협의회(ACTU)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노조 운동을 위해 최선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근로자 노조(AWU)의 다니엘 월튼 전국사무총장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트카 사무총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CFMEU의 전국 지도부가 해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기공 노조도 “여성에 대한 폭력 퇴치를 위해 노조가 앞장서야 하는데 여기에 역행하는 발언을 한 세트카 사무총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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