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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에 찾아낸 7번째 대형 유인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

작년 수마트라 오지서 발견됐지만 서식지 파괴로 갈 곳 잃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수컷 성체.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유인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타파눌리 오랑우탄(학명 Pongo tapanuliensis)이 발견되자마자 멸종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제임스 쿡 대학과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등이 참가한 국제연구진은 최근 1천195㎢에 불과한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수년내에 30% 이상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 국영업체인 ‘중국수전 건설그룹'(Sinohydro)이 인근에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도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발전소가 완공되면 2022년까지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사는 숲의 최소 8%(96㎢)가 물에 잠기고 서식지가 동서로 분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십수년 내에 서식지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개체수는 현재 800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 오랑우탄 집단은 유전적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 때문에 규모가 500마리 미만으로 줄어들면 장기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북(北) 수마트라 주 타파눌리 지역에만 사는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작년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된 신종이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발견되면서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2종과 침팬지, 보노보,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6종에서 7종으로 늘게 됐다.

새로운 대형 유인원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약 10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오랑우탄은 약 340만년 전 다른 종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으며, 저지대에 거주하는 여타 오랑우탄 종과 달리 고지대의 숲에 사는 등 특색을 갖고 있다

국립 인도네시아대학의 자트나 수프리아트나 교수는 “우리는 7번째 대형 유인원을 찾아냈지만, 이 종이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서신(correspondence) 란을 통해 이런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즉각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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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04 10: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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