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갤럭시 노트 7 사태로 7조원의 손실을 떠안은 삼성전자가 부활을 알리는 갤럭시 S8을 화려하게 공개하였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이스트에서 동시에 갤럭시 S8 공개 행사를 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며 “스마트폰의 새로운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소비자들은 갤럭시S8을 통해 스마트폰의 성능·디자인의 완성과 함께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시대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5.8인치 갤럭시 S8과 6.2인치 갤럭시 S8 플러스 2가지 화면 크기로 공개되었다. 모두 가장 자리가 곡선 처리되어 더 유려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다. 작년 갤럭시 S7이 일반 모델과 듀얼 엣지로 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또 화면 비율이 18.5대 9(기존 16대 9)로 바뀌며 세로 길이가 늘었다. 사진이나 영상을 훨씬 와이드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이같은 갤럭시 S8의 대화면에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상도는 ‘2960 x 1440 QHD+’로 두 모델 동일하다.
메모리는 4GB이며 저장 공간은 64GB, 128GB 2가지다. 마이크로SD 카드를 이용해 최대 256GB까지 확장된다. USB 타입C 단자를 통한 고속 충전이 지원되고 애플과 달리 3.5mm 헤드폰 잭을 유지했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로 전작과 동일하다. 대신 광학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로 타격을 받은 삼성은 갤럭시 S8 배터리 제조와 조립 과정에서 두 단계에 걸쳐 전수 검사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이라고 덧붙였다. 충·방전 검사, 전해액 누출 검사 등 8가지에 이르는 배터리 검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어쩄든 갤럭시 S8의 배터리 용량은 3000mAh, 갤럭시 S8 플러스는 3500mAh다. 무선 충전과 초고속 유선 충전을 교차 사용도 가능하다.

생체 인식은 비밀번호 같은 사용자 인증 수단보다 도난이나 위조가 어렵다. 갤럭시 S8은 지문, 홍채인식과 더불어 안면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전면 카메라로 촬영된 정보를 홍채인식 정보와 조합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가장 널리 확산된 지문은 손가락에 물기가 있으면 인증이 되지 않는 등 단점이 있다. 안면인식은 지문인식과 달리 기기에 접촉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갤럭시 S8의 핵심 ‘빅스비’도 공개되었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은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 터치, 음성 등의 입력 방식을 그때그때 더 쉽고 편리한 쪽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앱을 지원한다.
기대가 컸던 HDMI 단자 내장 독을 통해 모니터에 연결된 갤럭시 S8이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덱스 스테이션’도 이날 공개됐다. 갤럭시 S8에서 작동하는 앱, 게임을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문서 작업도 된다.
갤럭시노트7의 뼈아픈 과오로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며 초도 물량을 1천만대 이상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7보다 20% 가까이 많은 6천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