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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관계 ‘난기류’…화난 中, “냉전적 사고” 맹비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오른쪽)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호주 대사관 “반중국 편집증” 맹비난…호주 재계, 무역보복 우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을 향해 일관되게 비난 조를 보이다 최근 그 수위를 높여가는 호주 정부와 언론에 단단히 화가 났다.

중국이 작심한 듯 거칠게 비난하면서 호주 재계는 자칫 무역을 통한 보복 조치라도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은 6일 호주 정부와 고위 관료, 언론을 향해 냉전적 사고에 빠져 부당한 비난을 일삼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일부 정치인과 정부 관리는 정치적 상호 신뢰를 해칠 수 있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는 데 우리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최근 일부 언론은 중국의 영향력에 관해 반복해 기사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들 보도가 느닷없이 만들어져 냉전적 사고와 이념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전형적인 반중국 히스테리와 편집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관련 보도가 중국 정부를 부당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인종적 편견을 갖고 호주 내 중국 학생들과 커뮤니티를 악랄하게 비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이런 반응은 호주가 최근 14년 만에 내놓은 외교백서를 통해 중국을 비난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맬컴 턴불 총리가 중국의 영향력이 우려된다며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호주에서 반중국 풍조가 지속해서 표출되는 데 불만이 누적된 터였다.

호주는 2007년 서명 후 장기 표류해온 범죄인 인도협약의 비준을 거부하고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문제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특히 호주 정보기관들이 중국 당국과 연계돼 있다며 중국계 사업가를 거명하고는 호주 인사들에게 경계를 요구했으며, 정부 고위관리는 호주 대학들에 거세지는 중국 정부의 입김에 저항하라고 촉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 외교부도 턴불의 발표 직후 호주 내부 문제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끼칠 의도가 없다며 호주를 향해 편견 없이 객관적이며 긍정적인 태도를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언론도 호주 측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6일 중국의 영향력이 우려된다며 내놓은 호주의 조처가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을 연상시킨다”며 호주는 중국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면서도 중국에 대한 적대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했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도 사설에서 턴불 총리가 거짓 보도에 속아 반중국 편견에 영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이례적인 강력한 반발에 호주 내에서는 우려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동아시아 4개국에서 외교관을 지낸 리처드 브로이노프스키는 중국대사관의 발언이 “매우 강경하다”고 평가했고, 라 트로브 대학의 닉 비슬리 교수도 “두 나라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좋지 못한 결과를 막기 위해 막후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지도자들도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할 경우 무역을 통한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호주 간 무역 규모는 1천750억 호주달러(145조 원)로, 호주와 미국 간 660억 호주달러의 거의 3배다.

현 야당인 노동당 출신으로 외교장관을 지낸 봅 카는 호주 정부가 지난 40년간의 실용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올해 초 이후 호주 외교정책의 반중국 기조가 뚜렷해 여기저기서 당혹해 하고 있다”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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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7 09: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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