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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복이 두려워” 호주출판사 출간 취소…작가는 반발

출판 예정이었던 ‘소리 없는 침략’의 표지 모습
호주 내 중국 영향력 확산 다뤄…”명예훼손 소송 걱정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유력 출판사가 중국 당국의 소송을 포함한 보복이 우려된다며 중국 관련 서적의 출판을 급작스럽게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 출판사인 ‘앨런&언윈'(Allen & Unwin)은 정계와 학계 등 호주 각계에 스며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폭로하는 책의 출판을 최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호주 찰스스터트대학의 클라이스 해밀턴 교수가 쓴 것으로 ‘소리 없는 침략(Silent Invasion): 중국이 호주를 꼭두각시 국가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여러 기구가 전략적 및 정치적 이득을 위해 호주 정계와 학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소리 없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출판사의 로버트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해밀턴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소리 없는 침략’이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중국 측으로부터 제기될 위협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책으로 나오면 중국 측의 표적이 될 것이 분명하고 출판사뿐만 아니라 저자 개인에 대한 성가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고먼 CEO는 설명했다.

호주에서 책에 거론된 개인들로부터 법적 대응 위협이나 소송은 통상 있는 일이지만 외국 정권의 위협을 이유로 책의 출판이 중단되는 일은 드물다.

이미 탈고한 해밀턴 교수는 출판사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권리 반환을 요구했다.

해밀턴 교수는 “자신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외국 정권이 호주에서 책의 출간을 막은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출판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출판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밀턴 교수는 또 이미 변호사와 협의에 따라 책의 상당 분량이 수정된 상태라며 출판사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언론 자유 억압과 관련한 논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판사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해밀턴 교수와 그의 작업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광범위한 법적 조언을 토대로 일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판을 미룬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출판사는 이미 해밀턴 교수의 책 8권을 출판했다.

호주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고 특히 정치인들과 관리들을 상대로 한 중국 측의 로비나 학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가는 실정이다.

호주 정부는 외국 정부의 부당한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새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3 15: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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